아침에 1학년 학생이 신발을 벗은 채로 안전생활부(생활지도부, 학생부) 교무실에 들어옵니다.아마도 실내화를 가져오지 않은 모양입니다. 학교 건물에는 실내화를 신고 들어와야 하는 규정 때문인지 맨발로 다니게 했나 봅니다. 그런데 그 학생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.
“저 혹시 실내화 없나요?”
중학교 때는 실내화 안 가져오면 학교에서 실내화를 빌려줬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. 아. 그렇죠. 그게 상식이죠. 참 부끄러워지더군요. 생각해보면 제가 국민학교(초등학교) 다닐 때만 해도 실내화를 안 가져온 사람들을 위해 실내화가 현관에 있거나 최소한 덧버선 같은 것이 있었지요.
“미안하다. 우리 학교는 그런 실내화가 없구나”
그 학생을 맨발로 돌려보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. 학교 건물에서 실내화를 신게 하는 규정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만들어졌을까요? 그렇다면 깜박 잊고 실내화를 안 가져온 학생에게 실내화를 빌려주지는 못할망정 위험하게 맨발도 다니게 하다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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